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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4
제4화 맹세를 지키는 자

 

내 이름은 회색 벌레

 

내 고향은

 

서머 지도

 

제도

 

서머 제도예요

 

서머 제도

 

난 나스 섬에서 태어났어요

 

언제 잡아갔습니까?

 

언제 잡혀 왔냐고요?

 

다섯 살 때였죠

 

고향이 기억납니까?

 

모래사장에
우리를 줄 세운 건 기억나요

 

모래는

 

정말 하얗더군요

 

나무들은 키가 컸어요

 

우리 마을이
불타던 것도 기억나요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죠

 

당신은 고향이 기억나나요?

 

무결병

 

항상 무결병입니다

 

무결병 이전은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언젠가 서머 제도에
돌아가게 될 거예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주인을 죽여라?

 

주인을 죽여라

 

수업은 잘돼 가나?

 

잘되고 있습니다, 칼리시 님

 

미산데이 선생 훌륭합니다, 칼리시 님

 

수업은 여기까지만 하지

 

때가 됐어

 

들었잖아요

 

우리한테 자유를 준댔어요

 

어리석구나
주인들이 너무 강해

 

그분이 지켜 주실 겁니다

 

최고의 병사를 쓰러뜨렸잖아요

 

강한 군대예요

 

평생 사슬에 묶인 채
살고 싶습니까?

 

난 살고 싶다
그 애들 꼴을 봤잖냐

 

우리라고 다르겠니?

 

난 노예의 반란을
두 번 겪었는데

 

결과는 항상 똑같았어

 

주인들이 이기고
노예들은 죽었지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내가 장담하는데

 

하루를 살아도
자유의 몸으로 사는 게

 

사슬에 묶여
평생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누구지?

 

회색 벌레라고 합니다

 

아기 때
아스타포르에 잡혀가서

 

무결병으로 자라고
훈련받았습니다

 

지금은 대너리스 님을 위해
싸웁니다

 

그분은 용들의 어머니시며

 

'사슬을 끊는 자'입니다

 

무결병이라고?

 

너희는 걸음마보다
싸움을 먼저 배웠잖나

 

우린 병사가 아니야

 

훈련도 못 받았고
무기도 없네

 

이 도시에는 주인들보다
노예가 세 배 많습니다

 

자유는 누가 찾아 주는 게 아닙니다

 

자유를 원한다면

 

쟁취해야 합니다

 

주인을 죽여라

 

미샤! 미샤!

 

미샤! 미샤!

 

다시 말씀해 보세요

 

거리목에 못 박혀 죽은
노예 아이들이 몇 명이었죠?

 

163명입니다

 

맞아요, 그랬죠

 

칼리시 님,
말씀 좀 여쭤도 되겠습니까?

 

이곳은 칼리시 님의 것입니다

 

저들 또한
칼리시 님의 백성들입니다

 

때로는 죄를 지은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도

 

필요합니다

 

죄를 지은 이들은
그에 맞는 죗값을 치러야지요

 

지금 뭐 하는 거야?

 

기사님을 보기 좋게
쓰러뜨린 겁니다

 

기사님 손으로요

 

솜씨 정말 좋군

 

외팔이를 상대로 제법이야

 

착한 아이같이 싸우시는군요

 

아마 미친 왕을 시해할 때도
멋진 검술을 사용했겠죠

 

멋지게 싸울 겁니까?
이길 겁니까?

 

내 동생한테도
이런 식으로 대하나?

 

늘 그렇죠

 

익숙해지셨을 겁니다

 

티리온 짓일까?

 

아닐걸요

 

그 재수 없는 왕을
싫어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죠

 

누굴 독살할 사람이 아닙니다

 

살인할 사람이 아니지요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시던가요

 

아직 안 가 본 겁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제가 어쩌다 티리온 경을
섬기게 됐게요?

 

에리에서 결투 재판할 때
티리온 대신 싸웠다지?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리사 애린이 고집을 부려서

 

재판을 그날 바로
치러야 했기 때문이죠

 

처음엔 기사님을 지목했습니다

 

결투 대행자로 말이죠

 

형님이 당장 달려와서
싸워 줄 거라고 믿더군요

 

이번엔 싸워 주실 겁니까?

 

이 정도면 그리 나쁘진 않군

 

비 새는 곳도 없고
요강까지 있잖아

 

난 말뚝에 묶여서
내 똥 뒤집어쓰고 살았어

 

나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이야?

 

조금은 좋아졌지?

 

늦게 와서 미안하다

 

상황이 복잡하니까

 

- 누님은 어떤 것 같아?
- 어떨 것 같냐?

 

아들을 잃었어

 

누님만 그런가?

 

그러지 마

 

이제 어떻게 될까?

 

왕을 살해한 죄로
재판을 받게 되겠지

 

온 나라 사람들이
날 의심하고 있고

 

판관 중 한 사람은 수도 없이
날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야

 

그 판관이 바로
내 아버지네

 

그리고 세르세이는

 

재판까지 갈 것 없이
날 죽일 궁리를 하고 있겠지

 

알고 있다니 얘기하는데
내게 부탁하긴 했어

 

돌아서서 눈이라도
감고 있어 줘?

 

글쎄

 

네 짓이냐?

 

왕시해자 형제라 꽤 괜찮지?

 

난 맘에 드는데

 

나더러 형 아들을 죽였는지
묻는 거야?

 

나더러 동생을 죽일 건지
묻는 거냐?

 

어떻게 도우면 될까?

 

그냥 풀어만 줘도 돼

 

안 되는 거 알잖아

 

그럼 더 할 말 없겠네

 

나더러 뭘 어쩌라고?

 

보초들 죽이고
성 밖으로 빼돌려 줘?

 

난 국왕 근위대장이야

 

저런, 내가 깜빡했네
곤란한 일을 부탁해서 미안해

 

곤란한 일?

 

왕을 살해한 용의자를
풀어 주는 건 반역이야

 

내가 안 죽였다니까

 

재판에서 밝히면 돼

 

재판?

 

진범이 철왕좌 앞에 무릎 꿇고
자기가 그랬다고 자백하면서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어도
세르세이한테는 안 통할걸

 

내 목을 자르기 전엔
절대 포기 안 할 거야

 

너 하나로 끝나면 다행이게

 

산사 스타크를 찾는 자에게
기사 작위를 주겠다더군

 

산사까지 끌어들이지 마

 

칠왕국의 그 누구보다
확실한 살해 동기가 있잖아

 

조프리가 죽은 날
사라진 게 우연일까?

 

그건 아니지만

 

산사는 살인 못 해

 

지금까진 그랬어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네 이모와 혼인할 생각이다

 

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거기라면 안전할 거야

 

조프리를 죽였나요?

 

조프리를 죽였냐고?

 

몇 주 동안 베일에 있었는데?

 

당신 짓이잖아요

 

그럼 누가 날 도왔을까?

 

돈토스 기사는

 

당신 지시로 킹스랜딩에서
날 데리고 나왔지만

 

왕 살해하는 일을
맡기진 않았겠죠

 

어째서?

 

주정뱅이를 믿을 만큼
바보는 아니니까요

 

네 남편 짓일 수도 있어

 

아니에요

 

어떻게 알지?

 

그냥 알아요

 

맞아

 

티리온은 조프리의 죽음과
전혀 상관없어

 

하지만 넌 다르지

 

돈토스한테 받았던
목걸이 기억하나?

 

보석 하나가 없어진 건
눈치 못 챈 것 같군

 

연회 후에 말이야

 

독이군요

 

이해가 안 돼요

 

라니스터 가 덕에
부와 권력을 가졌고

 

조프리 덕에
하렌할의 영주가 됐잖아요

 

동기가 전혀 없으면
의심도 받지 않지

 

항상 적을 교란시켜야 해

 

내가 누군지 뭘 원하는지
모르게 만들면

 

다음 계획 역시
절대 들키지 않거든

 

아닌 것 같은데요

 

혹시라도 잡히면

 

우리 아버지처럼
참수를 당할 거예요

 

적을 교란시키자고
그런 위험을 감수할 리 없죠

 

모험을 안 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평생 위험한 일을
피해 다니기 바쁘지

 

그러다 죽는 거야

 

난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하지

 

원하는 게 뭔데요?

 

전부 다

 

라니스터 가와의 친분 덕에
얻은 게 많긴 하지만

 

조프리는

 

절대 권력을 쥔
악랄한 애송이어서

 

믿을 만한 동맹이
될 수 없었어

 

그런 동맹은
믿을 수 없지

 

당신은 믿을 만한 동맹인가요?

 

나 같은 동맹은
나도 싫어

 

내 새로운 동맹은
속이 훤히 보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들이야

 

그리고 조프리가
그렇게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던
사람들이지

 

새로운 친구와
우정을 돈독히 하는 데에

 

제대로 된 선물만큼
좋은 건 없거든

 

진짜 가실 거예요?

 

절 저 사람들 틈에
두고 가시게요?

 

이제 때가 된 거야

 

재판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을 게다

 

이 정원 빼고 말이다

 

한 번이라도 더
이 정원을 거니느니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지고 말지

 

토멘은 만나 봤니?

 

아뇨

 

양가 간 합의는 됐나요?
전 아무 얘기도 못 들었어요

 

네 할아버지 루터의 짝은
원래 내가 아니었단다

 

내 언니와 약혼한 상태였지

 

네 고모할머니 비올라 말이야

 

난 타가리옌 남자와
혼인하기로 돼 있었어

 

그 당시 타가리옌 가문은
꽤 괜찮은 혼처였지

 

그런데 남편 될 사람을
보는 순간

 

그 불안한 눈빛에
족제비 같은 얼굴

 

징그럽게 하얀 머리카락까지

 

이건 아니다 싶더구나

 

그런데 루터가 언니한테
청혼하기 전날 밤

 

내가 자수 수업이 끝나고
길을 잃는 바람에

 

루터의 방에 들어갔지 뭐니

 

정신 놓고 다녔던 게지

 

다음 날 아침엔

 

루터는 바로 아래층에 있는
언니한테 청혼하러 못 갔어

 

걸을 힘도 없었거든

 

기운을 차린 후에도
루터 머릿속에는

 

그날 밤 내가 준
선물밖에 없었지

 

내 실력이 좋았거든

 

말도 못 하게 좋았지

 

넌 나보다도 훨씬 나아

 

하지만 빨리 움직여야 해

 

세르세이가 악랄하긴 해도
바보는 아니거든

 

곧 자기 아들을
네 적으로 만들 거다

 

그때면 혼인해 봤자
이미 늦은 거지

 

다행히 세르세이는
지금 꽤나 바쁘단다

 

죽은 아들 붙들고
슬퍼하느라 정신이 없거든

 

죄 없는 자기 동생한테
누명도 씌워야 하고 말이야

 

범인일지도 몰라요

 

그 사람 짓은 아니야

 

그건 모르는 일이죠

 

난 알아

 

내가 그런 짐승한테
널 보낼 줄 알았니?

 

네? 무슨 말씀이세요?

 

그런 걱정은
이제 그만둬라

 

넌 네가 할 일만
하면 돼

 

제대로 찔러!

 

다시!

 

좋아, 잘했어

 

야인들은
양손에 무기를 들고 싸운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상대의 무기를 떨어뜨려야
승산이 생기지

 

또 해 볼 사람 없나?

 

올리, 넌 구경이나 해

 

싸울 수 있어요

 

검을 잡아 보긴 했고?

 

활은 우리 마을에서
제일 잘 쐈어요

 

진짜예요

 

그래, 믿어

 

활은 토끼 사냥 갈 때 쓰고
지금은 일단 보고 배워

 

두 사람

 

서두르지 말고
상대의 무기를 떨어뜨려 봐

 

싸움을 꽤 하는군

 

좀 살살 해 줘도 되잖아

 

그런 식으로 뭘 배우겠나?

 

스노우

 

지금 뭐 하고 거지?

 

그렌과 함께 돕고 있었습니다

 

그렌은 수색대고
넌 급사야

 

야인 계집이랑 놀아나면서
그 사실을 잊었나 본데

 

난 안 잊었다

 

훈련은 시켜야 합니다

 

네가 할 일은 아니지

 

가서 방마다 요강이나 비워

 

어서 가라

 

반역자의 서자

 

한 번만 제대로 걸려라

 

모몬트가 없으니
지켜 줄 사람도 없겠지

 

다들 할 일 해!

 

어서!

 

할 일들 하라니까!

 

서자는 인기가 좋은데

 

자넨 별로로군

 

인기 따위 상관없어
지금은 전쟁 중이야

 

지금은 그렇지

 

하지만 임시 사령관은
임시직일 뿐이야

 

곧 뽑겠지

 

현사가 고집부릴 거네

 

크래스터의 성을 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면 돼

 

모반자들한테 맡기는 거지

 

남은 평생 명령에
복종하기 싫다면 말일세

 

서자였나?

 

귀족인 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귀족이셨지만

 

어머니는

 

아니었어

 

로크라고 해

 

존 스노우

 

실력이 좋던데
여긴 어떻게 왔지?

 

사명감 때문이지

 

왕국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 싶었어

 

스톰랜드에서
밀렵 감시꾼으로 일했거든

 

배고픈 자식들한테
자고새 한 마리 먹였다가

 

걸려 버렸어

 

손 하나 잘리는 것보단
야경대가 낫겠더군

 

여기선 귀족 놈들한테
휘둘릴 일도 없을 것 같았고

 

빨리들 일하라니까
여름 올 때까지 기다릴 테냐?

 

내가 잘못 생각했나 봐

 

부르셨습니까, 왕비님?

 

왕비님이라

 

깍듯하네

 

토멘 방 앞엔
근위대 몇 명 세워 뒀어?

 

오늘은 보로스 기사 차례고

 

- 내일은 아마...
- 한 명?

 

왕이 될 아이한테
근위대 한 명 붙였다고?

 

토멘한텐 별일 없을 거야
잘 지키고 있어

 

조프리를 지켜 준 것처럼?

 

캐틀린 스타크는
왜 널 풀어 줬지?

 

- 뭐?
- 계속 궁금했어

 

그 거구의 여자와 함께
나타난 날부터 궁금했지

 

왜 풀어 준 거야?

 

알잖아, 자기 딸들을
데려다 달라고 했어

 

그러기로 약속했어?

 

살아 있으면 데려다 주겠다고
일곱신을 걸고 맹세했지

 

적에게 맹세를 했군

 

네게 돌아가고 싶었으니까

 

꺼지라고 할 걸 그랬나?

 

진심이 아니었다고?

 

캐틀린 스타크한테
충심 따위 없는 거야?

 

캐틀린 스타크는 죽었어

 

지금 당장 떠나서
산사를 찾아오라고 하면

 

그 살인자 계집을 찾아서

 

머리를 가져오라고 하면

 

해 줄 거야?

 

티리온한테 갔었지?

 

우리 아들을 죽인 괴물한테

 

만나야 했어

 

확인하고 싶었어

 

그래서?

 

티리온 짓이 아니야

 

넌 늘 티리온을 불쌍히 여겼지

 

불쌍한 동생이라면서

 

그놈은 세상의 웃음거리였고
아버지와 내게 무시당했어

 

할 수만 있다면 다 죽일걸

 

토멘 방문 앞에
밤낮으로 네 명씩 세워 둬

 

그만 가 봐, 대장

 

파운스 기사?

 

밖에 근위대가 있을 텐데

 

있더군요

 

여기 들어오면 안 돼요

 

어머니께서 밤에는
아무나 들이지 말라셨어요

 

전 아무나가 아니랍니다

 

소문으로는
우리가 짝이 될 거라던데요

 

정략결혼을 하게 되면

 

혼인식까지
얼굴 한번 못 보기도 한다죠

 

함께 평생을 보내도 될지
결정하려면

 

서로 알아 가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그렇죠

 

- 하지만 어머니께서...
- 우리만의 비밀이에요

 

앞으로 부부가 될 텐데

 

어머니께 비밀 몇 가지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저하

 

 

비밀 하나 말씀해 주세요

 

안녕, 정말 근사하구나

 

파운스 기사예요

 

정말 잘생겼네요

 

조프리 형은 싫어했어요

 

산 채로 가죽을 벗기고

 

저 모르게 제 음식에
고양이 내장을 넣겠다고 했죠

 

잔인하네요

 

저하는 잔인한 분 같지 않아요

 

맞아요

 

잔인하지 않아요

 

마음이 놓이네요

 

혼인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대사제 앞에서 혼인 서약하고

 

혼인식 후에는
연회를 열어서...

 

혼인하면
전 저하의 것이 돼요

 

영원히요

 

늦었네요

 

가야겠어요

 

또 뵈러 와도 될까요?

 

그럴게요

 

잊지 마세요

 

우리만의 비밀이에요

 

'제이미 라니스터 기사'

 

'16세에 기사 작위를 받고
국왕 근위대에 발탁됐다'

 

'킹스랜딩 점령 당시
에어리스 2세를 살해했고'

 

'로버트 바라테온에게 사면받았다'

 

'그 후로 '왕시해자'라고 불린다'

 

대장의 영웅담은
의무적으로 적어야 하는데

 

난 아직 적을 게 별로 없어

 

발라리아 강철이군

 

당신 거야

 

받을 수 없어

 

네드 스타크의 검을
녹여 만든 거야

 

그 검으로
스타크의 딸들을 지켜

 

맹세했잖아

 

스타크 가의 딸들을
데려다 주기로

 

캐틀린 스타크는 죽었고

 

아리아도 죽었겠지만

 

산사를 찾아서 안전한 곳으로
데려갈 기회는 아직 있지

 

줄 게 더 있어

 

눈대중으로 잰 거라
맞을지 모르겠군

 

꼭 찾겠어

 

캐틀린 부인을 위해

 

당신을 위해

 

잊을 뻔했군

 

선물이 하나 더 있어

 

종자는 필요 없는데

 

필요할 거야

 

가는 길만 더뎌져

 

내 동생을 도와줬는데
여기 있으면 위험해

 

애 하나 살리는 셈 쳐
기사도 정신 몰라?

 

잘 쫓아가겠습니다, 기사님

 

아가씨,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봤지?

 

좋은 친구야, 금방 친해질걸

 

티리온 경이 보내신 거다

 

블랙워터에서 썼던 도끼지

 

작별 뽀뽀라도 해 주랴?

 

가서 말이나 준비해

 

최고의 검에는
이름이 있어야지

 

뭐 없나?

 

'맹세를 지키는 자'

 

잘 가, 브리엔

 

가자

 

보내는 게 아니었어

 

여긴 위험하잖아

 

거기도 위험해

 

야인들이 장벽을 넘어왔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작은 마을을 노린다면
몰스 타운도 곧 당할 거야

 

검은 성을 칠 수도 있지

 

길리를 데려올래

 

성에서 나가지 말라는 지시야

 

너도 롭을 돕겠다고
몰래 빠져나갔었잖아

 

그때 날 데리러
쫓아온 게 누구더라?

 

네 심정은 나도 잘 알아

 

브랜이 장벽을
넘어갔다는 걸 알고

 

몸이 회복되는 대로
쫓아가겠다는 마음뿐이었어

 

설득해서 데려왔어야 했는데

 

설득하려고 엄청 애썼어

 

얼마나 갔을까?

 

팔푼이가 끄는 썰매에
실려 가야 하는 아이잖아

 

글쎄

 

야인 마을을 지나게 되면

 

거기서 쉴 곳을 찾을 거야

 

야인들은 모두
맨스가 통합했어

 

집이고 마을이고 사람은
없을 거야

 

한 곳만 빼고

 

크래스터의 성?

 

브랜이 찾았을까?

 

스노우

 

방해해서 미안하군
알리서가 좀 보자는데

 

크래스터의 성을
습격하겠다고 했지?

 

허락하겠다

 

하지만 병력을
붙여 주지는 않을 거야

 

지원자만 데려가게

 

감사합니다, 앨리서 기사님

 

형제들

 

난 장벽 너머
크래스터의 성으로 갑니다

 

거기 숨어 있는
모반자들을 찾아내서

 

죽일 겁니다

 

나와 함께 갈
지원자를 찾고 있습니다

 

험한 길을
100km나 걸어야 하고

 

맨스의 군대와
맞닥뜨릴 수도 있지만

 

가야만 합니다

 

우리가 살려면

 

맨스보다 먼저
그 모반자들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들은 장벽을 잘 알고
우리 방식도 잘 압니다

 

맨스에게 정보가 들어가면
우린 끝입니다

 

그래도 안 되겠다면

 

이걸 생각해 봅시다

 

야경대 대원들이
진정한 형제라면

 

모몬트 대장님은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야경대를 위해 사셨던 그분이

 

비겁한 배신자들의 칼에
허망하게 돌아가셨고

 

그건 너무나 부당한 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정의를 실현하는 것뿐입니다

 

누가 같이 가겠습니까?

 

예비 대원을
장벽 북쪽으로 데려갈 순 없어

 

서약부터 하면 되겠군

 

싸우러 가는 거라면
실력 있는 자가 필요할 텐데

 

고맙습니다, 형제들

 

이러지 마세요

 

제발요, 이러지 마세요

 

너무 아파요

 

칼 타너

 

진 앨리 출신인 내가

 

대단하신 지오르 모몬트 님의
해골에 포도주를 마신다

 

명령하실 거 없나?
대장 나리

 

뭐라고?

 

죽을 때까지
갖고 놀라고?

 

다들 들었나?

 

죽을 때까지
갖고 놀으라신다

 

래스트

 

나가서 먹이 주고 와

 

그냥 죽여 버려

 

주둥이 닥치지 못해?

 

더럽게 못생긴 놈이

 

살은 뒤룩뒤룩 쪄가지고

 

네놈이 얼마나
역겹게 생겼는지 알아?

 

내 요강에 얼굴 처박고
죽게 만들어 줄까?

 

내가 사람 하나 죽여 주고
얼마 받는지 아나?

 

은화 일곱 냥이야

 

일단 나한테 접수된 인간은
다시는 햇빛을 볼 수 없지

 

단 한 놈도 놓친 적 없어

 

9살 이후로
져 본 적 없는데

 

오늘은 좀 다르려나?

 

어때?

 

네놈이 날 이길까?

 

돼지 자식

 

난 그런 모험 안 해

 

다들 마찬가지야

 

난 진 앨리의 전설이었어

 

전설이었다고!

 

어떤 기사를 상대해도
언제든지 이길 수 있어

 

쇳덩이 껴입은
빌어먹을 겁쟁이 자식들

 

신께 드립니다

 

- 신께 드립니다
- 신께 드립니다

 

그건 또 뭐야?

 

크래스터의 마지막 아이예요
아들이네요

 

걜 어쩌라는 거야?

 

크래스터는 어떻게 했지?

 

자라서 자길 죽일까 봐
애초에 싹을 잘랐나?

 

좋아

 

입 하나 늘어서 좋을 거 없지
이리 내

 

죽이지 않았어요

 

바쳤죠

 

누구한테?

 

신들께요

 

백귀 말인가?

 

- 신께 드립니다
- 신께 드립니다

 

신께 드립니다

 

닥쳐!

 

그래

 

내게 도움이 된다면

 

백귀들한테 갖다 주는 것도
괜찮겠지

 

래스트가 데려다 줄 거야

 

기분 나쁜 놈

 

목마르냐?

 

젠장!

 

호도

 

무슨 소리지?

 

아기 아니야?

 

오고 있어

 

가 볼래

 

- 함께 있어야 해
- 갈 거야

 

- 브랜
- 호도, 호도

 

무슨 일이야?

 

서머가 다쳤어
덫에 걸린 것 같아

 

누구 짓인데?

 

그건 모르겠고
형의 늑대가 있었어

 

고스트가 갇혀 있어

 

야경대야

 

저기 봐

 

존이 있을지도 몰라

 

존이 고스트를
가둬 뒀을 리가 없잖아

 

한땐 야경대였는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위험해, 가야겠어

 

안 돼

 

브랜, 당장 피해야 해

 

서머 두고는 못 가

 

우리 어디 있는지 기억나?

 

집의 동쪽이었어

 

바로 안 돌아오면 아까...

 

호도

 

어디 한번 맞서 보시지!

 

호도

 

호도

 

호도

 

내가 네 덩치였으면
세상을 지배했을 거다

 

일으켜 줘

 

이거 괜찮군

 

좋은 가죽이야

 

야인은 아닐 테고

 

귀한 집 자식이군

 

넌 누구지?

 

내가 원래 살던 곳에선

 

나 같은 평민이
너처럼 귀하신 몸을 때리면

 

당장에 손목을 잘렸지

 

하지만 여긴
내 고향이 아니거든

 

그리고 너희 둘

 

이리 멀쩡하게 생긴 것들이

 

장벽 북쪽 숲 속에서
기어 나오다니

 

여간 수상한 게 아니야

 

곱슬머리가 맘에 드는군

 

우리 엄마 머리도
딱 이랬는데

 

예쁜 갈색 곱슬머리

 

저 앉은뱅이 놈을
왜 여기까지 데리고 왔지?

 

너희는 이런 일이
처음이겠지만

 

귀족 인질은

 

꽤 괜찮은 재산이거든

 

그런데 셋이나 되면

 

식량이 너무 축난단 말이야

 

이놈 이거 왜 이래?

 

이리 와

 

안 돼요

 

도와줘야 해

 

- 너희 누구지?
- 제발요

 

누구야!

 

난 브랜든 스타크다
윈터펠의 브랜든 스타크다

 

존 스노우의 동생이야

 

괜찮아, 나 여기 있어

 

오늘 하루도
지루하게 지나갈 줄 알았는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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